돈에 관한 이야기는 언제나 조심스럽습니다. 특히 함께 삶을 꾸려가는 커플, 예비부부, 신혼부부에게 자산 관리는 단순한 금전 문제를 넘어 서로의 삶과 가치관을 조율하는 어려운 과정인 것 같습니다. 카카오페이의 '함께하는 자산관리'는 이 미묘한 감정의 균형을 UX로 풀어낸 사례입니다. 이 글에서는 해당 서비스의 출시 배경과 UX 설계 의도, 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목표를 달성했는지 판단할 수 있는 지표까지 한 UX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분석해 보았습니다. 잘못된 정보가 있다면 피드백 남겨주세요 :-)
'재미'와 '신뢰'의 균형이 돋보이는 새로운 자산관리 서비스의 등장
‘함께하는 자산관리’는 커플 사용자를 주요 타겟으로 설계되었습니다. 금융이라는 다소 무겁고 민감한 주제를 카카오 특유의 친근한 캐릭터와 마이크로카피로 풀어냈는데요. 첫 화면에서 만나는 "생활 자금/남은 대출/카드 지출 같이 볼까요?"라는 문구는 친구처럼 가볍고 자연스럽게 서비스 이용을 제안합니다. 이런 정서적 접근은 카카오가 잘하는 UX특징 중 하나인데요, 이를 통해 사용자는 부담을 덜고 공동 자산 관리를 시작할 수 있게 돕습니다.

감정적 갈등을 예방하고, 자산관리 과정을 줄이는 UX 설계
이 서비스는 얼핏 보면 단순한 가계부나 공동 계좌로 보일 수 있지만, 자세히 들여다보면 감정적 갈등을 줄이고 자산 관리의 번거로움을 해소하는데 집중한 UX 전략이 핵심입니다. 특히 다음 두 가지 문제 상황에 주목했습니다.
❶ 소비 습관 차이로 인한 갈등 완화
'이번 달 지출', '우리 계좌' 기능을 통해 실시간 공동 자산 현황을 투명하게 제공합니다. 특히 지출 내역에 가벼운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기능은 감정적 갈등을 줄이는 중요한 장치로 작동합니다.
❷ 자산 공유의 번거로움 해소
기존 자산 공유 방식은 엑셀이나 화면 캡처 등 수동적인 방법에 의존했습니다. 이 서비스는 앱 내에서 개인 자산과 공동 자산을 명확히 구분하여 관리하고, 사용자가 원하는 범위만 선택적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. 이를 통해 사용자는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필요한 정보만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.
STEP 1. 초대하기
함께하는 자산관리 홈에서 [함께 보기 시작하기]를 클릭하면 카카오톡 친구 목록에서 함께 자산 관리할 사람을 초대할 수 있습니다. 상대가 초대를 수락하면 같이 볼 자산을 선택할 수 있고, 선택된 계좌 / 카드 / 투자 / 대출 목록 한해서 공유됩니다.

STEP 2. 자산 관리하기
공유한 자산 목록을 둘러보며 메시지 남기고 싶은 내역을 발견된다면 꾹 눌러 메시지를 남길 수 있습니다. 아래 예시 속 “이제 라면만 먹어야 돼 😭”라는 메시지는 상대방이 소비를 유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도와줍니다.

‘쪼르기’ 기능을 통해 가볍고 귀엽게 송금을 요청할 수 도 있습니다.

STEP 3. 연결 해제하기
연결해제도 쉽게 할 수 있어서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.하지만 너무 쉽게 연결 끊기가 가능하니 커플의 경우에는 싸우고 충동적으로 해지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. 만약 추후에 이자, 할인과 같은 금융 상품에 대한 혜택이나 중장기적인 자산 설계 기능이 더해진다면 이탈률 감소와 이혼율 감소(?)를 도울수 있을 것 같습니다. 😂

UX 설계의 성공 여부 카카오페이는 어떻게 판단할지 예상해보기
UI가 잘 나왔다고 해서 좋은 UX는 아닙니다. 중요한 건 실제로 사용자의 문제를 해결했는지, 행동 변화를 이끌었는지, 비즈니스 성과에 기여했는지입니다. 특히 이런 서비스 처럼 정서적 요소가 강한 서비스일수록 다음과 같은 평가 기준이 더 중요해집니다.
❶ 사용자의 문제, 정말 해결됐을까?
- 자산 공유의 번거로움이 줄었을까?
- 활발하게 사용하는 사용자 수는 얼마나 될까?
- 감정적 오해가 지출 메시지 기능으로 완화되었을까?
- 📊 측정 지표: 사용자 활성 수, 지출 메시지 사용률
❷ 사용자 행동에 변화가 생겼을까?
- 초대 수락 이후,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있을까?
- ‘이번 달 지출’, ‘우리 계좌’ 같은 기능이 일상에 정착되었을까?
- 📊 측정 지표 : 월간 재방문율, 기능별 사용 빈도
❸ 비즈니스 성과에 얼마나 기여했을까?
- 서비스 사용이 다른 금융 상품으로 확장될 경우
- *사용자당 평균 수익(ARPU)이 증가했을 경우
- 📊 측정 지표 : 금융 상품 클릭 전환율, *LTV 증가 여부
좋은 UX는 정량 지표와 사용자 피드백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. 지표가 좋아도 “불편하지만 어쩔 수 없이 써요”라는 피드백이 많다면,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는 신호입니다.
*사용자당 평균 수익(ARPU, Average Revenue Per User)은 특정 기간 동안 서비스 또는 제품 한 명의 사용자로부터 얻은 평균 수익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.
*주택 담보 대출 비율(Loan to Value) 부동산을 담보로 하여 대출을 받을 때, 해당 부동산의 가치 대비 대출 금액이 차지하는 비율
평범한 자산관리를 넘어 , 돈을 함께 이야기하는 건강한 문화를 만드는 서비스
👨👨👧 사용자 관점에서의 의의
‘함께하는 자산관리’서비스는 자산 관리의 부담은 줄이고, 커뮤니케이션의 질은 높이는 사용자 중심 설계를 담고 있습니다.
예를 들어,월말 카드 결제 내역 중 과소비한 내역에 "이제 라면만 먹어야 돼"라는 메시지를 남기는 순간, 자칫 민감해질 수 있는 상황을 웃음으로 바꿔줍니다.
추후 감정별 메시지와 영수증이나 이미지 첨부 기능이 추가가 되면 훨씬 더 재밌고 풍부한(?) 소통도 가능해질 거 같습니다.

💼 비즈니스 관점에서의 의의
관계 중심의 서비스라는 특성상 사용자의 서비스 전환 비용이 높아져 락인 효과가 크고, 신규 사용자 유입과 바이럴 마케팅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. 또한, 가장 이 서비스의 큰 메리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마이데이터 기반의 맞춤 상품 추천 서비스로 연결될 수 있는 새로운 수익 모델의 진입점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. 향후 경조사비 송금 요청 기능, 이번 달 생활비 분석, 커플/가족 단위 목돈 만들기 미션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게임처럼, 챌린지처럼, 함께 즐길 수 있는 경험의 UX 전략을 펼칠 것으로 기대됩니다.
마무리하며..

저는 돈 씀씀이가 커서 돈 불리기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요. '함께하는 자산관리'를 통해 어떻게 자산을 모을 수 있을지, 어떤 대화가 그 안에서 가능해질지, 나아가 어떤 금융 패턴을 만들어낼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. 실제로 잘 활용하시는 분들있다면 어떤 이유로 왜 사용하시는지 자세한 맥락을 들어보고 싶습니다. 👂🏻